27/07/2025
지난 5월 24.25일 이틀간 참여한 알렉산더 테크닉 아비 워크샵의 기록이다. 무엇에 이끌렸는지 워크샵 5일전에 공지를 보고 모든 일정을 조정해서 참여 했었다.
어느덧 두 달의 시간이 흘렀지만 첫 날 워크샵을 마치고 돌아가는 KTX안에서 이 강렬한 경험의 기록을 남겨 두었었고, 그 날의 기억을 더듬어 다시 정리해 본다.
아비 선생님은 알렉산더 테크닉의 창시자인
F.M 알렉산더의 1세대 마스터 패트릭 맥도날드 직계제자로
무려 45년간 알렉산더 테크닉을 전하고 계신다.
한 분야에서 45년의 경험을 쌓아온 이의 통찰력과 직관,
그 모든 것을 담고 있을 핸즈온이 나는 너무나 궁금했다.
첫 실습의 시작.
"누가 한 명 나와줄래요?"
기다렸다는 듯 손을 들고 나갔다.
나는 이 순간을 위해 이곳에 왔으니까.
아비 선생님께서 요청 하신것은 앉고, 서기 였다.
그렇게 했고 기대했던 핸즈온을 받았다.
무엇을 기대했을까?
선생님의 핸즈온은 무엇도 특별할 것이, 화려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명확하게 내 안으로 스며들어 왔다.
순간에 몸 안에서의 방향성과 감각이 변화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쉬는 시간.
아비 선생님 앞을 지나 화장실에 가려던 중이었다.
그 순간,
"Lydia...Are you ok?"
무엇이 괜찮은 거냐고 물은지도 모르면서
기다렸다는 듯 "Actually... I'm not ok...." 라는 대답을 했다.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나의 이 긴장의 배경에 대해 짧게 이야기 했다.
"지금 몇 살이지? 난 70이 다 되었어."
"나를 봐! 아주 긴 시간동안 다양한 움직임들을 즐겨왔고, 가르쳐왔고, 지금도 잘 움직이고 있지. 너에게 알렉산더 테크닉을 훈련하는건 정말 필요한 일이야. 계속 해나가봐"
앞 선 몇 번의 앉고 서기 후에 다른 참여자들로 받은 피드백은
"움직임이 아름다웠다"
"속이 뻥 뚫리고 시원한 느낌이었다"
그렇다...
나는 나를 잘 사용하는것 처럼 보이는것에 굉장히 능한 사람이었다.
내 안에선 오랜시간 쌓여온 마음의 긴장과 너무 많은 지식과 실제의 사용 사이에 충돌이 자꾸 누적되어 가는데, 너무 오래 혼자 고립된 형태로 이 일을 하다 보니 정작 내 몸을 순수한 필터를 볼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지금도 그날의 짧은 대화를 계속 돌이켜 본다.
핸즈온을 통해 내 안에서 지나치게 통제되고 단절된 힘을 감지 하셨을꺼다. 그것이 45년의 통찰력이며 직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워크샵 이후로
더더욱 내 몸의 사용에 먼저 공을 들이며 마인드비너들의 수업을 안내한다. 내 몸의 사용이 편안할 때 상대의 움직임 속에서 힘의 흐름과 방향성을 더 섬세히 감지 할 수 있다. 좋은 가이드를 할 수 있다.
동작을 전달하는 강사가 아니라
나와 만나는 마인드비너들이 몸과 움직임을 통해
각자의 고유성을 회복하고 그를 통해 행복한 삶을 감각하도록 돕는 안내자가 되고 싶다.
알렉산더테크닉은 계속해서 관심에 두고 알아가고 싶다.
#알렉산더테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