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12/2024
#출산후기 -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만큼 힘들었던,
2024년 크리스마스의 출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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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주 후반, 출산 방식에 대한 고민을 할때
저는 자연주의 출산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어요.
몸을 공부할수록
인간이 알지 못하는게 더 많아지는 것 같은 생각에
출산은 최소한의 개입만 있는 방법으로 해보자...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식단 조절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하고,
분만 포지션을 위한 동작도 열심히 하고.
제가 또 모범생이잖아요?ㅋㅋ
하라는대로 다 하고 아가도 잘 지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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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주가 넘어도 진통이 오지 않았어요.
아가는 크고 있고, 머리직경도 크고.
37주부터 언제든 나와도 된다고 하는데
무려 한달이 지나도 아무 소식 없는
애타는 마음.... 겪어보신 분들은 아시죠...😭
개입 없이 아가를 기다려주고 싶지만
혹시 태변이라도 볼까 전전긍긍.
도저히 안되겠어서, 42주가 되면 유도를 하자... 맘을 먹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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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주 5일이 되던 날, 진통이 시작되었어요.
병원 도착후 2박 3일의 시간이 정말...
저에게는 세상에 태어내서 해본 일 중
가장 힘든 일이었던거 같아요ㅠㅠ
베테랑 조산사님마저도
이렇게 모든 걸 해보는 출산은 손에 꼽는다고 하실 정도였으니...😭
⭕️ 중간에 정말 더는 못하겠다며
진통 속에 소리지르기도 하고
남편 손을 붙잡고 흐느끼기도 하고
정말 나중에는 이 진통만 넘기자며 한고비 한고비를 넘기던
크리스마스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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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에서 물컹 미끄덩 한것이 쏟아져 나오며
마침내 저는 아가를 품에 안았습니다👼🏻
아가가 나오면 skin to skin으로 제 가슴에 얹어주시는데
그 느낌이란...
정말이지 태어나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더라구요🥹
남편과 함께 탯줄을 자르고,
태어나서 조금 정신을 차리더니
젖을 찾는 신기한 아가의 본능에 감탄하며
모유수유를 하면서
처음 아가를 품에 안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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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출산방식을 정한 이후부터
아가가 태어나는 순간까지
아가의 시간을 기다려주시고
산모의 선택을 지지해주셨던
🌟 호움산부인과의 정환욱 원장님.
그리고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던 진통 시간을
🌟 끊임없는 지지로 함께해주셨던 팀마마스 조산사님과 둘라님.mamas
모든 것이 아가마다, 산모마다 달라야하는 것이 출산이라
너무도 많은 변수들 속을
함께 헤쳐나가주시는 팀과 병원이 있다는거......
🌟 정말 이분들이 안 계셨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거 같다는 생각에
정말 더 감사한 맘이 듭니다🥹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들이 지난 지금,
저는 다행히 밥도 먹고 조금씩 움직이기도 하면서 ㅎㅎ
하루 조금 더 만에 아가에게 무려 15번의 수유를 한
슈퍼밥통 엄마가 되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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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정말 쉽지 않았던 저의 출산을 통해 정말 중요한 두가지를 배웠습니다.
1) 인생은 내뜻대로 되지 않는다. 정말로.
2) 어떤 선택을 하건, 충분히 지지받을 수 있다는 건 엄청난 행운이다.
🌟 사람들은 선택에 대한 판단을 하려하지만,
사실 정말 중요한건 판단이 아니라,
그 선택을 했을때, 지지해줄 수 있느냐 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게 됩니다.
저의 일에서도 정말 큰 가르침이 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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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강렬한 교훈을 남기며
너무 사랑스런 생명체와 함께하게 된
저의 크리스마스 출산기였습니다🎄
걱정하고 응원해주셨던 분들
다들 넘 감사합니다🫶🏻
저와 비슷한 결정을 하시는 분들께
지지가 될수 있을지도 모르니...
제 출산 이야기는 추후에 아가랑 잘 지내다가
조금 더 풀어나가 볼게요🥹
P.S. 제가 아가랑 보내는 시간에는
이상하게 폰을 아예 안보게 되더라구요ㅎㅎㅎ
당분간은 좀 뜸하겠지만 재미난 소식이 생기면 또 전하러 올게요!
다들 즐거운 연말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