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3/04/2023
가족의 건강 주부의 손 안에…
강 좌우 가에는 각종 먹을 과실나무가 자라서 그 잎이 시들지 아니하며 열매가 끊이지 아니하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으리니 그 물이 성소를 통하여 나옴이라 그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되리라 (겔 47:12)
옛 의서를 보면 옛날에도 요즈음처럼 전문 영역에 따라 질의(疾醫), 종의(腫醫), 식의(食醫), 수의(獸醫) 등, 의사의 종류를 다양하게 구별했던 기록을 찾아볼 수 있다. 그 중 특이한 것은 식의(食醫)라는 의사이다.
식의는 환자의 질병에 따라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을 구별해 주어서 음식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 주던 의사였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의 말에서, 질병 치료에 있어서 음식을 약만큼이나 중요시했던 것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예로부터 전해오는 말 가운데 ‘약식동원(藥食同原)’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으며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말이다. 사실 음식이 곧 약이며 생로병사의 모든 근원은 음식에서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몸은 우리가 먹는 음식을 재료로 하여 만들어 지며 유지된다. 그러므로 내 몸에 맞는 좋은 양질의 음식을 먹을 때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약의 기원을 더듬어 본다면 결국 음식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의 본능적인 직관과 지혜로 약이 되는 음식을 찾아 냈지만 인간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도 사람의 생존을 위해 각종 음식을 허락해 주시면서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다. 고기는 먹되 피와 기름은 먹지 말라고 하셨고(창 9:3), 굽이 갈라져 되새김질을 하는 동물은 먹되 그렇지 않은 것은 먹지 말라고 하셨다. 물고기 중에서도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먹고, 날개가 있으며 기어다니는 곤충은 먹지 말라고 하셨다(레 11:3). 율법이나 규례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학적으로도 동물의 피에는 유독성분이 있으며, 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 하는 동물의 고기가 다른 고기보다 청결하다는 것이 이미 밝혀진 바 있다.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생선은 당연히 맑고 깊은 물에서 자라며 육질 또한 깨끗하다. 이스라엘 민족이 먹을 것이 없어 불평하고 원망하던 광야 생활 중, 시내산 기슭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먹지 말아야 할 것을 말씀하셨던 것이다. 먹거리가 풍족해진 요즈음에도 분명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건강과 정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지 먹고 보겠다는 생각은 성경적인 것은 아니다.
사실 질병의 대부분이 잘못된 음식 습관과 별 유익이 없는 기호식품을 지나치게 섭취하여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문화와 질병의 유형은 상통한다. 기름진 음식을 즐겨 먹는 가정의 식구들은 당연히 순환기 계통의 질병을 많이 앓게 되며, 자극성이 강한 음식을 즐겨먹는 집안에는 소화기 계통의 환자 들이 많기 마련이다. 이처럼 음식과 질병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균형 있는 식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생활의 기초이다. 대부분 지역마다 가정마다 독특한 음식의 맛이 있으며, 그에 따라 질병의 유형도 다르다. 건강사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일은 옛날 식의(食醫)의 역할을 가정주부들이 회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식구들의 체질을 파악하여 적당한 식단을 짜고, 먹을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을 지혜롭게 분별하여 식탁을 차릴 줄 아는 주부는 바로 훌륭한 식의요, 가정의의 역할을 훌륭히 감당하는 것이며 식구들을 많은 질병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내 가족의 건강을 위하여 주부들이여 식의가 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