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1/2024
모든 공간 벽면에 작품이… 갤러리 된 치과
창원 고운치과병원 내 공간 조성
지역 활동 작가 작품 20여점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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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치과병원 2층 임플란트 특화진료실의 내부 전경. 오른편으로는 권두현, 왼편으로는 하태임 등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전강용 기자/
‘병원’이라는 단어에 긴장감이 든다. 병원이 아닌 갤러리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 창원의 한 치과 병원이 갤러리로 변모해 눈길을 끈다.
창원에 위치한 고운치과병원이 2층 임플란트 특화진료실을 리노베이션 하면서 층 전체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 병원에서는 평면 회화 작품과 더불어 입체 조각 등 다채로운 작품을 전시했다.
현재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노충현 작가를 비롯해 한국 단색화 거장으로 불리는 김태호, 물방울 그림으로 세계적 작가 반열에 오른 김창열 등의 작품 20여점이 전시돼 있다. 일반 갤러리처럼 시기와 상황에 따라 다른 작품들로 기획해 전시하기도 한다.
작품들은 진료실과 상담실, 치료실 등 모든 공간 벽면에 전시돼 있다. 이 특별한 변화는 환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병원의 철학에서 시작된다.
고철수 원장은 “어른, 아이 모든 사람에게 치과는 무서운 공간”이라며 “병원이 갤러리가 된다면 두려움보다 즐거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변화를 줬다”고 얘기했다.
병원에서 운영됐던 ‘갤러리 고운’ 또한 내년 병원 건물 1층에 다시 문을 열 계획이다.
갤러리 고운은 전시공간이 부족했던 창원지역에서 시민들이 쉽게 다녀갈 수 있는 문화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2009년 설립됐다.
지역 작가들에게 전시공간으로서 힘이 되는 역할을 해 왔으며, 지역 내 청년작가들의 그룹전시에도 도움을 주며 지난 2018년까지 76회의 기획과 초대전을 진행한 바 있다. 어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