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7/2025
작년에 수험생 할인으로 소음순수술을 저렴하게 성공적으로 잘 받았던 환자분이 있었어요. 저도 만족스러운 결과였고, 환자분도 일주일만에 붓기가 거의 많이 빠질 정도로 관리를 잘 해주셨죠.
타지역에 계신 분인데, 감사하게도 제모까지 꾸준히 받으러 오시곤 했어요. 제모는 슬슬 막바지라 한 차례가 남아있었답니다.
그런데 어제 11시반에 마지막 제모를 오셨다가 (통증 때문에 좀 길게 바르자고 계획되어 있어서) 마취연고를 40분 정도 바르고 시술 대기중이셨는데 앞에 대기고객이 많아 바로 시술이 안되는 상황이 되었어요.
그때 기차 시간이 촉박하다 말씀하셨다 해요. 처음부터 알려주셨으면 최대한 조정을 해봤을텐데ㅠ 1시 기차였어요.
아직 시술 받을 분이 한 분 더 계셨는데, 아이 픽업 때문에 그 분도 곤란한 상황이시라 순번을 바꿔주시기도 어려웠답니다. 보통 10분이면 시술을 끝나지만 앞의 분도 성의있게 시술해야 하기에 기차를 탈수있게 해주겠다 장담할 수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 분은 화를 내고 가셨고, 또 화난 어머니의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시술을 못 받고 왔으니 기차표를 환불해달라고…….
환불도 아니죠. 우리가 판건 아닌데…
어쨌거나 제 수술 환자고, 기다렸다 갔다는 안타까움도 있어서 환불 해드려라 했는데요,
기차표가 11만원이라 합니다. 읭?
어찌 계산하는지 모르겠어서 증빙을 확인하고자 하니 사람 의심하는 거냐며 소리를 지릅니다. 기차표 확인이 하루 지난 후에는 안되나 봅니다.
너무 촉박하게 예매를 하신거 같았는데, 이전엔 한 번도 기다린 적이 없었다면서 “우리애가 시술을 못 받고 왔다니까요!!!” 하시네요.
죄송하다 말씀드리려 전화드렸는데 결국엔 다구간기차표+택시비 지원까지 하고 직원 여러명이 욕받이해야 할 중대한 잘못을 하지는 않은 것 같아 못 받은 시술 금액만 환불해 드리겠다 제의드렸습니다.
“남은거 다 하러 갈거예요!!” 하시길래, 제가 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여기까지라 말씀드렸어요.
“인스타하고 다 올릴거예요!” 하시던데… 무섭습니다.
인스타 인플루언서이신가 봅니다…
#ㅎㄷㄷ
저희 병원은 대기가 다소 발생할 수 있습니다.
주말은 특히 더 길어지기도 해요.
예약을 아예 금지해버리면 시술 시기가 지나가버리는 경우도 있어서 기존 환자분 예약이 타이트하게 잡힐 때가 종종 있습니다.
추후 인원과 장비를 더 보충하여 대기시간이 짧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날 넓은 마음으로 오랜 대기를 기다려주신 다른 분들께도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