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3/2026
수용전념치료와 마음챙김, 자연을 기반으로한 심리치료 프로그램 개발로
박사논문(2021)를 마치고 이제야 조금씩 여유가 생깁니다.
'수용전념치료를 일상에서 녹여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주변을 잘 관찰해 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말에 다랭이논에서 일을 하며
본 일을 적어 보았습니다.
수용전념치료의 목표라고 볼 수 있는 '유연성'에 대한 글입니다.
직진하는 개, 쉬고 있는 고양이
논에서 삽질을 하고 있는데
개가 한 시간이 넘게 컹컹 짖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경운기 길에
고양이가 쉬고 있다.
앞으로 갔다가 물러서기를 반복하며
한 참을 대치 중이다.
길 양 옆은 논과 밭이다.
아직 농작물을 심기 전이라 텅 비어 있다.
조금만 비키면 쉽게 통과할 것 같다.
사방이 다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이런 풍경에, 여러 가지 생각이 찾아왔다.
“개가 조금 옆으로 가면 될 것 같은데, 이게 어려운 일인가?
집으로 직진하려는 욕망이 너무 강렬해서 옆을 못 보는 것일까?
터널 시야라는 것이 이런 걸까?
고양이를 이기려고 하지 않고 비킬 수 있을 것 같은데….
개가 조금만 유연하면 좋을 텐데….”
살다 보면,
여유가 없을 때,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를 때,
뭔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불안할 때,
앞만 보고 직진하려는 개처럼
나를 가로막는 것을 장애물로 여길 때가 있다.
직진 만을 고집하며
전투적 자세로 앞으로 돌진한다.
마음 여유를 갖고 유연하게 접근하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사방으로 뚫려 있음을 알아차릴 텐데 말이다.
: Acceptance Commitment Therapy Metaphor
#수용전념치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