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0/2023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어요. 🥹
2016.10.7 오픈전 예배를 시작으로 10.10 센트오르간의 문을 열었습니다.
벅찬 축복을 받으며 기대와 설렘 두려움이 공존하는 첫걸음을 시작으로 효자동10번길 모퉁이한켠에 머물렀습니다.
수많은 해프닝과 에피소드를 나열하면 끝도 없겠지요. 🙃
시작전부터 감히 예상치도 못한 숱한 좌절을 맛보았지만, 비싼 인생공부라 여기며 스스로를 다독이고 인내하며 이겨내고 꾸역꾸역 버티고 애쓰고 한걸음씩 내딛었습니다.
내가 나로 사는 동안 이토록 무한한 감정의 흐름과 느낌을 경험할수 있음에 놀라웠고 매 순간 감사의 향연이 넘쳤습니다.
당신의 향을 연주하는 곳, 타이틀에 걸맞는 수많은 당신이 이곳의 문턱을 넘어 저와 마주했고, 향기를 매개로 다이나믹한 이야기들이 오고갔고 맥락없는 저의 눈빛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준 존재들과 센트오르간의 서사를 7년간 이어갔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더 다이나믹했는데 그토록 기나긴 시간을 기다려주신 분들과 다시 마주하게될 감격을 떠올리며 복귀하면 정말 잘해드려야지 마음먹었지만 타고난 기질이 쉽게 바뀌지는 않더라고요. 😅
앉은뱅이의 고립을 경험하는 동안 무수한 질문과 답변 속에 문득문득 불쑥불쑥 맥락없는 무언가가 올라왔어요.
그 일을 생각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지만 왜 그런생각이 올라왔는지 신기해서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동안 그런 상상을 해보기도 했지만 정말 어울리지 않더라고요, ✨
그런데 상황과 환경의 흐름이 이제는 저에게 용기를 낼수 밖에 없는 타이밍이 왔습니다. 저는 기대가 됩니다, 다음 스텝에서 보여주시는 새로운 길에서 마주한 저의 모습이.
센트오르간의 심리조향사 말리는 이번달말일까지 예정된 일정과 임무를 야무지게 수행하고, 김다온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말리는 흘러가지만 여러분의 기억속에 저와 센트오르간이 향기로운 추억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
여러분 정말 많이 고맙습니다.
한명한명 나열하고 싶지만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아 여기서 마무리하고 개인적으로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10월에는 단체클래스와 출강과 예정된 일정들이 많아서 정신없이 흘러갈것 같은데 최대한 센트오르간에 있을 예정이니 저를 보러 오시기전 살며시 연락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평안한 수요일 밤 되시고, 내일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