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08/2025
본의 아니게 2년간의 공백을 가졌다.
싱글대디로 여덟계절을 보내며 나는 없는 것처럼 2년을 보냈다.
여러 일들이 겹쳐오며 그때는 죽을것 같이 힘들던 그 순간들이 결국 다 지나가고 치워졌고, 나와 똑같이 생긴 이 아이와의 나날들이 너무도 거룩했으며 매 순간이 행복이었다.
20대 이후 몸관리를 이렇게도 오랫동안 못해본것도 처음이었다. 73kg까지 체중은 올라가보았으며 어이없이도 나와버린 뱃살이란 놈도 만나 보았다. 안그래도 먹구름 낀 시간속에 더해진 뱃살이 나를 몇배는 우울하게 했었다.
일평생 일터가 운동장이었고 집은 그저 쉬는 곳이라 여겼기에. 집에는 매트한장이 전부였다. 아이를 살리고 나니 최근에야 조금씩 나를 돌아볼 여유가 생겼다. 평생 일만 하던 나로서는 육아와 일을 병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고 왠만한 의지가 아니면 까딱 하면 정말 망가질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결국 데스런을 만들며 내세웠던 ’운동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당신이 있는 그 곳이 바로 최고의 헬스장이다‘ 를 실천해보기로 했다. 수없이 달리던 ’철봉은 뭘 사야해요?‘ 라는 댓글에 일관했던 나의 대답. ’인터넷에서 제일 싼거 사세요.‘ 쿠팡에서 4만9천원짜리를 샀다. 일부러 진짜 젤 싼걸 사봤다. 아주 매우 최선을 다해서 훌륭했다. 아이를 먹이며 다 챙겨먹던 삼시세끼도 조절이 가능해졌다. 간신히 뱃살을 지우고 다시 67kg으로 돌아갔다. 언젠가 내가 블로그에 썼던 말이 기억난다. 40이 되어도 50이 되어도 같은 몸을 유지하는것을 보여주겠다고. 나의 3년전과 비교하면 형편없지만. 다시 달려볼 의지가 생겼다. 역시 적당히는 없는거다. 이유없고 핑계없고 닥치고 가는거다!
조성준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