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2/2022
😟 "내 문제의 밑바닥엔 외로움이 있는 것 같아."
📒 외로움은 생존에 필수적인 감정입니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외로움 역시 진화의 산물이라고 설명해요. 외로움을 느끼는 개체는 친사회적으로 행동하고 이웃과 뭉침으로써 생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Cacioppo et al., 2014). 즉, 죽음의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던 시절, 적당한 외로움은 우리의 안전을 지켜주는 심리적인 보호 체계였습니다.
📒 문명의 발전은 외로움의 필요를 줄이고 외로운 사람은 더 늘렸습니다. 매일 많은 이들을 마주하지만 찐한 상호작용을 나눌 기회는 흔치 않으니까요. 여러 사람과 함께하는 걸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외로움은 누군가와 깊은 마음을 나누고, 애정, 신뢰, 친밀감과 소속감을 공유할 때에야 비로소 채워집니다(Murthy, 2020). 이 또한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설명되는데, 맹수나 재해 뿐 아니라 같은 인간도 위협적인 적으로 돌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Cacioppo et al., 2002).
📒 장기간 채워지지 못한 외로움의 부작용은 아이러니하게도 '더욱 고립되고 외로워지는 것'입니다. 만성화된 외로움은 우리로 하여금 주변 사람들에게 방어적으로 굴고, 자기의 행동을 끊임없이 반추하고, 우울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게 해서 결국 '사람들과 관계맺기가 더 어려운' 상태로 만들어버리곤 합니다(Cacioppo et al., 2014; Zawadzki et al., 2013).
📒 외로움이 성중독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Reid et al., 2009). 섹스를 포함한 성행동은 잠깐이나마 타인과의 연결을 확인하는 쉬운 방법인 동시에 외로움이라는 고통스러운 감정을 잊게 해주는 진통제가 되는 까닭입니다. 참고로 앞에서 몇 번 말씀드린 공허감도 외로움과 밀접하게 관계되는, 중첩되는 면이 많은 감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D'Agostino et al., 2020).
📒 요즘엔 섹스팅 같은 온라인 성행동(OSA=사이버 섹스)이 워낙 흔하다보니 코로나도 큰 제약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오히려 사회적 고립으로 인해 외로움과 OSA의 돌고 도는 악순환이 일어날 위험이 존재합니다(Zattoni et al., 2020). 외로움을 목마름에 비유한다면 OSA는 소금물일 거예요. 갈증이 잠깐 사라지는 듯해도 금방 다시, 더 많이 목마르게 되지 않을까요?
※ OSA가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외로움을 OSA로 해결하려는 게 대체로 효과적이지 않다는 이야기..!
🎬 그런 의미에서 Kurzgesagt (쿠르츠게작트) 영상 하나를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제목부터 '외로움 (Loneliness)' 인데요, 유튜브 검색으로 쉽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 자막도 잘 만들어져 있어요. 위에서 언급된 외로움의 기원과 현황, 외로움 때문에 생기는 문제와 대책까지 압축적으로, 재미있게 설명하는 애니메이션입니다. 꼭 성중독을 걱정하는 분이 아니더라도 외로움 때문에 종종 힘들어했던 분이라면 한번쯤 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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