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앤네이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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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6/2016
공주 땡꾸네 출산 소식 전합니다. 땡꾸네 제왕절개 했습니다. 너무너무 고생하다가 9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다른 엄마들보다 훨씬 힘들었던 산후 회복기를 보낸 땡꾸엄마의 쾌유를 빕니다. ...
27/06/2016

공주 땡꾸네 출산 소식 전합니다.
땡꾸네 제왕절개 했습니다.
너무너무 고생하다가 9일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다른 엄마들보다 훨씬 힘들었던 산후 회복기를 보낸 땡꾸엄마의 쾌유를 빕니다.

결국 제왕절개를 했다.
41주 4일이 되어, 유도분만을 시작... 42주 넘어서까지 그냥 기다릴 수도 있었겠지만, 우리는 유도분만을 결정했다.
진통이 생기면 극심한 허리 통증이 시작되고, 진통이 없으면 너무나 조용했던 2일간 긍정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무던히 애썼다. 진진통이 생기면서 무통주사를 시행하고, 기다리고 기다렸지만, 임신중독증 발생을 막을 수는 없었다. 혈압은 상승하고, 진행은 더디고, 갈 길은 멀 때, 더 이상 임신을 유지하는 것이 모체측 건강에 유익할 것이 없다고 판단될 때는 더 기다리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임신 종결을 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의료적인 결단이다.
아기는 무척이나 건강했다. 이미 산모의 몸 속에는 복수가 차 있었고, 이 소견은 임신 중독증이 있는 산모들에게는 매우 흔한 소견이다.

수술 후 하루째
약간 숨이 차다고 했다. 그럴 수 있다. 생체 활력 징후가 괜찮다면 그냥 지켜볼 수 있는 소견이다.
(*수술 후에는 직후부터 투여량과 배설량에 대한 기록을 시작한다. 만약 배설량, 즉 소변으로 배출된 양보다 투여한 수액의 양이 더 많다면 몸 속 어딘가에 수분이 쌓일 것이고 가끔 이럴 경우 폐부종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임신 중독증의 경우, 투여량/배설량의 문제 뿐만 아니라 질병 자체의 특성으로 혈관내/외의 삼투압 발란스가 깨지면서 혈관외로 지속적으로 수분이 유입되므로, 폐부종등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수술 후 이틀 째
여전히 숨이 찬 것 같다고 했다. 병원 2층에 위치한 내과에서 흉부 X-ray를 찍었다. 약간의 심비대와 폐부종 소견이 있었다. 내과 선생님께서 이뇨제 투약을 시작하라고 했다. 모유수유 중단을 하더라도 현재는 산모의 증상 완화와 질환 악화를 막기 위해 이뇨제 투약을 반드시 해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혈압은 그리 쉽게 낮아지지 않고 있다. 혈액 검사에서는 전형적인 임신 중독증 산모들의 알부민 감소 소견이 있었다.
(* 임신중독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종은 질환 자체의 특성에 의한 것으로, 이뇨제 투약에 쉽게 반응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오는 배설량을 늘리기 위한 빠른 방법은 역시 이뇨제 뿐이다. 이뇨제의 경우 모유수유에 '아마도' 적합할 것으로 교과서에는 씌여져 있으나 우리는 중단하기로 했다. 여기에 삼투압 발란스 유지를 위해 알부민 주사를 투여했지만, 역시 이러한 처치들은 질환 자체가 저절로 좋아질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시적인 치료일 뿐이다)

수술 후 사흘 째
증상은 좋아졌지만, 간간히 혈압 상승 소견이 있고, 산모는 모유수유를 중단했다는 것으로 내내 우울했다. 게다가 땡꾸 엄마가 입원해 있었던 근 엿새 동안 땡꾸 엄마를 제외하고 거의 9명이나 되는 산모가 자연분만을 했고 입원과 퇴원이 반복되고 있으니 땡꾸 엄마 입장에서는 본인만 실패한 것 같아 더 우울했을 것 같다.

수술 후 나흘 째
유방 울혈로 인해 심한 열이 나기 시작했다. 폐 부종 소견이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혹시나 폐렴이 같이 동반된 것은 아닌가 걱정도 되었다. 밤새도록 간호사와 산모는 열심히 유축을 하고 맛사지를 했다. 다른 일이 또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수 밖에는 달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수술 후 닷새 째
폐부종 소견은 여전했지만, 산모의 증상은 한결 좋아졌다. 내과 선생님께서는 이뇨제를 하루만 더 써 보자고 했다. 그리고, 증상이 없다면 굳이 흉부 X-ray를 또 찍을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행히 다른 일들이 생기지 않았다. 상처도 깨끗했고, 산모의 얼굴도 조금 밝아진 듯 하다.

수술 후 엿새째
퇴원을 결정했다. 밤사이 별일이 없었고, 열도 나지 않았고, 혈압도 여전히 높긴 하지만, 안정적이다.

결국... 그렇게 잘 퇴원해서 다행이다.
후회하지 말자고 했다.
임신중독증이 생길 것을 예상할 수 없었지 않는가....
더 기다리면 괜찮았을까... 그것도 알 수 없다.
아무리 임신중독증이 발생했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회복이 더딜 것을 예측했을까... 그렇지 않다.
가족들이 이 질환이 왜 생기는지 물었다.
'이유는 잘 모르지만, 유발인자나 유발 소인으로 보이는 몇가지 것들은 있어요. 비만이나, 과숙, 노산 등이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잖아요. '



긴긴 시간동안
출산센터에서 아마도 가장 장시간 입원한
산모 중의 한 명으로 기록될
우리 땡꾸네...
꼭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뵙기를 기대합니다.
긴 시간 인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by Dr.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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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016

출산이란 생명을 탄생시키는 경이로운 일이다. 하지만 모든 산모에게 출산의 순간이 경이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산모들은 딱딱한 병원 수술대 위에서...

17/05/2016

자연주의출산 어디서 할까요?

경쟁병원에 비해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비용은 왜 이리 비쌉니까? 납득이 안 가는데요?

자연주의출산이 뭐라고?

꼭 거기서 해야 하나요?

출산 상담이나 초진을 오는 산모들을 상담하다보면 항상 듣는 질문중의 하나이다.

어른들이 걱정한다... 만에 하나가 걱정된다... 꼭 수중출산을 하고 싶다... 분만대는 싫다... 그래도 무서운데 무통주사는 정말 안 해주는거냐...

필자가 내린 결론은 이렇다.

두 분, 즉 출산을 할 당사자들인 남편과 아내가 원하는 출산이 본인들에 맞는 자연스런 출산이고, 이 것을 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본인의 출산 장소로 적합한 곳이다. 거기에 부수적인 것들, 비용이나, 시설, 거리 등의 것들에 대해 득실을 따져보면 대략 어디서 출산할지가 결정될 것 같다.

위와 같은 질문들은 자연주의출산의 '외형'에만 치우쳐 생각하다보면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다. 자연주의출산의 의미를 자연스러운 출산으로 넓혀 보고 먼 옛날 르봐이예 박사님이 주장하셨던 폭력없는 출산으로까지 의미를 확장해보면 외형적으로 모든 것을 갖춘 것만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 같다.

그 곳이 조산원일 수도 있고, 일반 병원일 수도 있다.

거리가 멀고, 경제적인 사정이 허락하지 않아 모든 것이 다 갖춰진 것처럼 보이는 전문적인 자연주의출산 병원에서 출산을 할 엄두를 못 내는 산모들도 분명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어떠한 환경에서도 더 잘 할 수 있다는 맹목적인 자기 확신이 필요하다. 아무리 둘러봐도 둘의 출산을 도와줄 사람이 둘 밖에 없다면 둘이서 더 잘 하기 위한 계획을 더 잘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수록 주변 환경을 어떻게든 잘 이용해서 본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갈 지혜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상당히 많은 노력과 자기 고집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외형적인 시설보다는 그 시설을 쓰고 있는 의료진과 스탭들의 마음가짐일지도 모른다. 아무리 시설이 갖춰져 있더라도 자연주의출산 소리만 들으면 경기를 하는 의료진 투성이의 병원에서는 외형에 속아 자연주의출산을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반대로, 시설은 정말 엉망이지만, 의사도 간호사도 기다리는 출산과 아기를 배려하는 출산을 당연히 생각하고 도울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비록 시설은 열악하지만, 엄마, 아빠가 원하는 소란스럽지 않은 자연주의출산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고, 의사를 만나보지 않고, 출산을 어디서 할지를 결정하는 것, 남의 경험에 비추어 자신의 일을 결정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판단일 것이다. 수중출산을 위한 욕조를 갖추고 있고 트레이닝이 잘 된 조산사들이 있는 곳이어도 본인의 출산과는 취지가 안 맞을 수 있다. 100% 입맛에 맞는 출산 시설은 없다는 뜻이다.

경쟁병원? 이라는 것은 글쎄... 모르겠다.

적어도, 자연주의출산 모임을 하고 있는 교수님들과 의사 선생님들은 경쟁이라기 보다는 상호 보완관계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쪽 자연주의출산 센터 때문에 내 병원의 산모 수가 줄어들었으니 화가나고, 그러니까 저쪽 자연주의출산센터 문을 닫게 해야 내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우리는 경쟁병원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협력병원이라는 용어를 더 좋아한다. 각 병원마다의 특징이 있고, 그 특징들이 다르다는 것은 같지 않기 때문에 기준이 없다는 뜻도 아니며, 의료적인 원칙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아니다. 그 서로다름의 특징은 소비자들에게는 결정을 하는 단서가 되고, 그것으로 옳고 그르다는 것을 판단하기보다는 나에게 맞고 안 맞고를 판단할 수 있는 요인들인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있던 조산사들이나 의사들이 나가는 것은 슬픈 일이다.... 전담을 지속하는 것도 어렵고, 좀처럼 인지도를 얻기 어려운 자연출산 '시장'에서 어느 한 병원 소속의 봉직의로만 있는 것도 어렵다는 것... 전적으로 이해한다.)

비용이 왜 비쌉니까? 납득이 되지 않는데요...

(사실.... 이 질문은 나를 슬프게 한다...그리고 사실 미안하다... 자연출산을 원하는 많은 어린 부부들이 적금하고, 아끼고 아껴서 우리 병원에 온다는 것... 나도 잘 안다. 그런데.... 그럼에도 이 문제는 나는 해결할 수가 없다. 그리하여 나름의 이유를 설명합니다. 참고로... 저희 병원에서 첫째를 낳은 분들은 그래서 20%의 비용 할인을 해드립니다. )

우선은.... 연앤네이쳐의 경우는... 지리적인 위치 때문에.... 그럴 것이다. 우리를 스타벅스의 커피나 맥도날드의 햄버거로 비교를 한다면 슬프다. 우리는 그런 공산품이 아니고, 다량 생산하는 물건을 파는 곳이 아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청담동에서도 싸던데요? 라고 한다면 나는 할말을 잃어버리겠지만...

또...연앤네이쳐에서는 출산할 때 많은 인력이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반분만실과는 달리 한사람의 조산사가 출산할 때까지 봐주고, 출산전부터 전문 간호사가 관리를 해 준다고 하면 이해를 할 수 있을까? 어찌보면, 저비용(낮은비용)을 유지하기 위해 그동안 많은 산부인과들이 출산 이외의 것들 - 피부 미용등 - 로 낮은출산비용을 유지시켰던 것과는 다른 구조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 만약 비용의 압박이 심해지고, 더이상 이 출산을 함께 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다면, 우리는 또 인력을 나눠 갖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3교대의 간호사들이 분만을 돕고 한 사람의 간호사가 여러명의 산모를 나눠 보아야 하기에 분만실이라는 공간이 필요한 그런 일반적인 분만으로 돌아가야겠지만, 아마도 그렇게 된다면, 인력을 묶어둘 수 없으므로, 지금처럼 아기 머리가 보이고도 한참을 기다리지는 못할지도 모른다. 누군가 한 간호사가 출산 임박한 산모를 계속해서 keep하여 보고 있다면 분명 그 간호사가 보고 있던 다른 산모는 방치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고, 그러므로 기다리지 못하고 결국 회음 절개를 하거나, 혹은 무리하게 밀어내기를 하여 출산을 서둘러야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굳이 한가지를 더 설명하자면... 정말 많은 교육이 필요했다. 직원들을 교육하는데는 직원들의 경력과 무관하게 오랜 시간의 교육이 필요했고 고비용의 교육이 필요했다. 실제 지금껏 연앤네이쳐에서 직원 교육과 자연출산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시행했던 히프노버딩교육이나 스피닝베이비 교육은 연앤네이쳐의 출산만큼이나 소수 정예로 이루어졌고, 강사의 비용도 충당되지 않아 병원 입장에서는 경영적인 측면에서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적어도 그 교육전과 후를 비교한다면 교육 이후의 출산이 훨씬 아름답고 훌륭했다고 자부할 수 있으니, 이는 비용으로 따질 문제는 아니다.

꼭 거기서 해야하나요?

여기에 대한 대답은 정말 할 수가 없다. 두분이 생각하기에 합당한 곳을 찾으세요 라는 답을 드릴 수 있을 뿐... 결혼식을 꼭 거기서 해야하나요? 생일파티를 꼭 거기서 해야하나요? 라고 생각할 것은 아니다. 생각하는 결혼식과 생일파티, 출산 장소의 모습이 있다면 그것을 찾으면 그만이다.

자연주의출산의 모습을 수중출산과 회음부 절개 없는 출산과 어두운 출산으로 한정짓다보면 그런 것들이 되지 않으면 자연주의출산이 아닌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앞서 말했듯이 자연스러운 출산과 두려움 없고 평화로운 폭력없는 출산으로 넓게 생각해보면 굳이 외형에 치우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우리는 자연스레 터득할 수 있다.

(그래도... 자연주의출산하면 연앤네이쳐 아닌가요? ^^)

자연스럽게 생각해보자.

외형에 끼워맞추려고 하다보면 안 맞는 것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맞춰 주변 상황을 이용할 수 있다면 안 맞을 것도 없는 것이 바로 출산이고, 살아가는데의 '적응'일지 모른다.

자연스럽게... 본인이 맞는 곳에서 아기 낳기를 하는 것이 자연주의출산이다.

by Dr.Park

14/04/2016

【뉴시스와이어】자연주의 출산문화를 선도해가는 연앤네이쳐 산부인과에서지난 3월 27일 스피닝베이비(SPINNING BABIES) 워크샵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많은 조산사와 의료인들의 큰 호응을 얻은 이번 스피닝 베이비 워크샵은 최근 출산을 앞둔 산모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연주의 출산 문화의 부흥과 함께 자연출산

14/04/2016

그녀들의 임신 / 출산 선물... 병원에서 받을 수 있는 출산 선물

협찬이라고 들어들 봤을 것이다.

협찬...

누군가, 홍보를 위해서 어떠한 것을 제공해 주는 것을 의미한다.

흔히 연예인들이 드라마에 나오면, 어떤 브랜드의 옷을 협찬 받아 입는 것을 보아도, 협찬은 '홍보'가 전제 되어 있는 물물교환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협찬...

사실, 필자도 첫째, 둘째를 출산하면서, '협찬'을 받았다.

첫째 때는 모 제대혈 회사에서 '의사'의 신분으로 제대혈을 받는다는 홍보 동영상을 찍어주면 출연료 대신에 제대혈 보관을 해 준다고 해서 75kg의 만삭의 몸으로 제대로 뭔지도 모르는 제대혈 홍보 동영상을 찍었더랬다. 둘째 때는 돈 주고 제대혈 보관을 했고, 그 때 제대혈 보관을 하면서 온 사은품, 혹은 협찬품은 모 젖병 소독기(당시 10만원 가까이 했다), 젖병 셋트 등을 받았었다.

나쁜 것은 아니다.

누구라도, '진심'으로 축하를 하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준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대부분, 어떠한 물건을 사고 받은 사은품이라던가, 홍보물들은 그러한 의미의 '선물'이 아니라 어찌보면 홍보를 기대하고 주는 '댓가'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먹고 살기 각박한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뭔가 얻어오는 것이 있다면 살림살이 팍팍할 때 분명 도움이 될 테니 말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러한 주변의 중요하지 않은 것들로 인해 본질이 가려진다는 것에 있다.

보험 가입하면 주는 선물들을 한번 생각해 보자.

(개인 보험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니 오해를 마시길...)

정말 보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본인들이 원하는 보험 상품이라면 협찬품, 사은품에 관계 없이 그것을 선택한다. 약관이 본인이 원하는 것과 다르고 보장 범위가 작은데 협찬품을 준다고 해서 그것을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반면에, 일부에서는 '사은품도 준대'하면서 선택하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본질적인 약관보다는 '사음품'이라는 부수적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도 약관에 대한 고민없이 보험을 들 수도 있다. 그리고, 나중에 '사은품'에 가려 약관조차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음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병원 서비스에 대해서도 같은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어찌보면 병원에서 얻어가야 하는 것은 '치료'이며 댓가를 지불하고 '치료'를 의뢰했다면 그것 이외의 것은 중요하지 않은 문제일 수 있다. 본질은 '치료'이지 치료가 잘되었다고 받는 '선물'이 아닌 것이다. 물론... 정말 감사의 표시로 드리는 선물이라면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런 선물들은 주변 지인들을 통해 받는 진심어린 '선물'일지 모른다.

출산하러 온 병원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순산'과 '건강한 아기'이며 이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것 아닐까... 그래서 나는 좀 아쉽다. 건강한 출산과 주변 사람들이 주는 진심어린 축하이면 충분할 출산 선물을 꼭 분유회사에서 제공된 분유나 젖병등이 없으면 제대로된 출산선물을 받지 못한 것처럼 회자되는 지금의 '출산선물' 풍조가 정말 아쉽다. 가치를 가늠할 수 없는 정신적인 만족과 건강이 누구나 값을 메기기가 쉬운 어떤 '물질'에 비교되는 지금의 풍조가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물론 요즘은 병원도 서비스 경쟁을 하고, 그 서비스 경쟁을 통해서 많은 병원에서 '서비스'가 좋아지고, '기술적'인 것도 좋아지고 있다는 것에 필자는 격하게 공감하며 동의한다. 실제 필자의 병원에서도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서비스를 할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논의를 하며 시시때때로 회의를 한다. 그럴 때마다 우리 병원 스탭들이 마주하게 되는 고민은 무엇을 줄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뭔가 좀 주는게 어떨까요?' 라는 말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고 초라해지기만 하는 우리 병원은 '출산선물'조차 없는 병원으로 악명을 떨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그러한 서비스 경쟁에 꼭 '퇴원선물'이라는 이름으로 뭔가 물질적인 것을 제공해야만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병원은 물건을 파는 가게가 아니다. 물건을 팔면 덤으로 뭔가를 얻어갈 수 있겠지만, 병원은 물건을 팔지 않는다. 병원은 인적자원으로 제공되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며,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에 집중해야지, 본질적인 것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부가적인 것'에 집중하기 시작하면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기 쉽다.

의료 소비자인 환자측에서도 그런 측면을 좀 보았으면 좋겠다.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들이 부가적인 것들에만 집중되어 있다면 생산하는 생산자는 대충 상품을 만들고 대충 '덤'으로 끼워주는 것들만 많이 만들지도 모른다. 좀더, 현명하게 의료를 소비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by Dr.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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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병원에서도 오가닉 소재의 신생아 용품을 출산선물로 주자고 지속적인 논의가 오간 적이 있다. 번번히 의견들이 달라서 아직까지 실행해 옮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관심사는 '잘 낳게 해 주고, 모유수유를 잘 하게 해주는 것'이다. '물건'에 대한 시각은 제각각이지만 출산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면에 대한 것은 공통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온 것이 유방마사지라는 출산선물이고, 그것이 바로 10만원 상당의 유방마사지 또는 검진권이라는 쿠폰이다. 그런데, 그것도 종이 한장이다 보니, 보여지는 선물로는 부피가 턱 없이 작아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선물'에 대한 '빚진' 마음은 어째 영 풀리지 않는다.

필자의 남편이 모 정형외과에 입원하여 디스크 치료를 받을 때 했던 말이다.

'말이 1인실이지, 옆방에서는 담배도 피는 것 같았고, 간호사는 간호사실에 아예 없는 것 같고...

수술실에는 나 같은 사람들이 다섯명은 누워 있는데 그 때 한번도 보지 못한 의사가 들어와서 야 빨리빨리 눕혀, 얼른 끝내고 가게 라고 하길래 진짜 화나서 나올 뻔 했다니까... 그래도 믿을만한 병원이고 너 아는 사람있는 곳이니까, 그리고 그 의사도 좋고, 그러니 그냥 있었지... 허리가 많이 아팠는데도 왜 하루만에 나왔겠냐...근데... 이 선물은 뭐냐... 가방에 물통에 수건 한장, 이건 좀 웃긴다 그지?'

선물....

진심이 있건 없건간에, 받는 사람은, 물질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 다르기 때문에, 줘도 문제 안줘도 문제가 아닐까...

그래도... 언젠가 여유가 되고, 진짜 제대로 된 '출산 선물'을 찾게 된다면 꼭 그것을 실행해 옮겨보고 싶다.

꽃동이 엄마를 칭찬합니다. - 조산기 극복, 빈혈 극복, 41주2일까지 인내심까지... 엄마들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이고, 엄마가 가지고 있는 모성은 끝이 있는걸까...이 세상을 사는 모든 엄마들은 그런 면에서 다...
24/03/2016

꽃동이 엄마를 칭찬합니다. - 조산기 극복, 빈혈 극복, 41주2일까지 인내심까지...

엄마들의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이고, 엄마가 가지고 있는 모성은 끝이 있는걸까...
이 세상을 사는 모든 엄마들은 그런 면에서 다 대단하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어떻게든 아이를 위해서라면 본인을 희생하는 것을 마다하는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은 그러기에 참 아름답고 멋있고, 그러기에 모성이라는 것은 다른 어떤 우주의 에너지보다도 경이로운 것 같다.

꽃동이 엄마
긴 불임 기간을 지나, '원인없는' 불임이라는 진단명을 딛고, 시험관 아기에 성공하였다.
그 과정이 녹록치 않았을 것이다. 인공적으로 배란을 시키는 것에서 인공으로 수정을 하고 인공으로 착상을 시키는, 남들은 자연스럽게 잘도 되는 것이 나에게만 어렵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힘든 일이었을지 모른다.

15주 출혈이 생겼다.
귀한 아기인데... 아무 증상이 없어도 불안한 것이 임신 기간이다. 아무 이상이 없어도 보이지 않기에 늘 마음 한 구석이 불안한 것이 임신 기간이다.
하루를 병원에서 보냈다. 별 문제 없어 다행이었다.
남들은 겪지 않는 일을 이렇게 겪는 것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임신 기간이 이제 안정기에 접어들었는데, 출혈이라니...

24주 임신성 당뇨 검사에서 혈색소 수치가 10보다 낮은 명백한 빈혈을 진단 받았다.
의외로 '잘' 먹는다는 요즘 임산부들에게 빈혈은 흔한 질환다. 그만큼 식이 불균형이 많다는 뜻이다. '잘', '많이' 먹고 있지만, 빈혈을 예방할만큼 충분한 영양분 섭취가 안되고, 빈혈뿐만 아니라, 다른 필수 무기질이나 비타민이 부족한 식단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비타민제, 철분제를 먹더라도 100% 흡수되지 않는다. 결국 고루고루 잘 먹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철분제, 주사로 25만원 주고 맞지 말고 그 만큼의 식단 점검과 단백질, 야채 섭취를 늘려보기로 했다.

34주 막달검사를 했다.
혈색소 수치가 1 높아졌다. 사실, 지금껏 진료하면서... 식단 교정만으로 빈혈 교정을 해 온 산모는 꽃동이 엄마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더더군다나 명백한 빈혈에서 열심히 먹는 것만으로 이렇게 빈혈을 교정하기가 쉽지 않다.

38주에 다시 혈액검사를 해 보았다.
정말 빈혈은 이제 확실히 교정되었다. 꽃동이 아빠는 잘 먹으니까 본인도 머리카락이 나오기 시작한다며 탈모 치료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했다.
운동도 열심히 했고, 모든 준비가 완벽히 된 것 같다.

41주...
예정일을 넘길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아마도, 뱃속 환경이 정말 좋았던 꽃동이는 늦도록 엄마 뱃속에서 편했던 모양이다. 서둘 필요가 없다. 기다리면 된다. 분명히 신호를 줄 것이다.

41주 2일
새벽부터 시작된 진통
4cm가 될 때 딱 입원했고 2시간여만에 자궁경부 완전 개대
그리고 입원 후 3시간 만에 엎드려서 아기를 낳았다.
소리 없이, 조용히 모두들 아기를 환영했다.
꽃동이...
아빠 손에 안겨 태어나 엄마 품에 안겼다.
너희 엄마...
진짜 100점이다...

이제 아빠는...
나던 머리카락이
잠못자는 밤들로 빠질 일도 많겠지만 말이야...
우리가 이렇게 잘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엄마의 노력 때문이었단다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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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실천을 하는 것에는 간극이 의외로 크다. 아무리 잘 먹어야 한다고 해도, 잘 먹지 않고, 아무리 운동해야 한다고 해도 운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 우리네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애들은 참 말을 잘 듣고, 잘 바뀌는데, 더 잘 알법한 어른들이 더 바뀌기 어려운 것을 보면 습관은 중독보다 더 무서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평생 습관이던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바꾸고 안 먹던 야채를 먹고, 안 하던 밥을 해 먹는 것은 늘 보아오던 TV를 끄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아이가 보고 있고, 아이가 먹는다고 다 바꾸고, 다 버리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아기가 힘들 것이니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하자며 10달 동안 남들 안하는 운동을 하기는 더더욱 힘든 일이다.
오래된 습관을 바꾸는 것...
가장 어렵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출산을 준비하는 방법이다.

by D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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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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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 3일의 난산 이삐와 4.16kg 동생 믿음이 - 난산을 이겨내는 것... 둘째에게 평화로운 자연출산을 선물하는 것 자연출산으로 산모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자연출산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
04/03/2016

2박 3일의 난산 이삐와 4.16kg 동생 믿음이 - 난산을 이겨내는 것... 둘째에게 평화로운 자연출산을 선물하는 것

자연출산으로 산모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자연출산으로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왜 있는가...

언제나... 출산을 보조하면서 나는 왜 이 일을 하는 것인지, 무엇 때문에 산모 옆에 있는지를 항상 생각하곤 한다. 어느샌가 초심을 잃어버릴 때 쯤이면, 초심을 잊지 말라는 메세지라도 되는 것같은 어려운 아기들이 태어나 다시 나를 반성하게 하는 이 자연출산의 현장에 나는 왜 무엇을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일까...

이삐네...

이삐는 2년전에 태어났고, 2일간의 긴긴 진통 끝에 간신히 출산을 했지만, 그 결과는 정말 처참했다. 산모는 2주동안 앉지도 서지도 못할만큼 손상이 심했었고, 회음부위 손상 뿐만 아니라 질벽의 4시 방향이 마치 칼로 열어 놓은 것처럼 10cm 가량 길게 열상이 생기면서 수술보다 더한 봉합을 겪어야 했다. 이삐는 큰 아이도 아니었다. 3.38kg였고, 산모의 키도 평균이었다. 봉합과정에서만 문제가 있었던 게 아니라, 태반의 만출 과정도 자연스럽지 못하고, 탯줄만 먼저 떨어져 태반은 의사의 손으로 꺼내야 했고, 산후 출혈도 심해서 많은 양의 수액을 필요로 했다. 2차 출혈을 막기 위해 큰 거즈를 넣어 놓고 압박 해 놓고, 소변줄을 꽂고 하루를 지냈다. 이삐는 건강했지만, 이삐의 출산 덕에 산모는 남들보다 열배나 더 힘든 산후 조리 기간을 보내야 했다.

그 날, 나는 이럴 줄 알았으면 수술할 것을 그랬다고 얼마나 많은 후회를 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사람의 몸은 참 신기하다.

그렇게 오래도록 산후 조리 기간을 겪고, 그런 고초를 겪었는데도 기능을 하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사람의 몸이 가진 잠재력이라는 것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 같다.

2013년 10월의 이삐 출산 뒤 2015년 10월 믿음이의 출산...

나는 몇번이나 믿음이 엄마에게 괜찮을 거라고 했다. 얼마전에 믿음이 엄만큼은 아니지만 정말 난산을 했던 산모가 4.3kg 둘째를 잘 낳고 갔고, 그 시간이 3시간도 걸리지 않았고, 진짜 진통 시간은 채 한시간도 되지 않았다며 나는 믿음이 엄마를 안심시켰다. 말의 힘은, 듣는 사람에게도 전달되지만, 하는 사람에게도 확신을 준다. 나는 그 말을 하며 내 스스로를 안심시켰고, 이번에는 정말로 믿음이네에게 치유의 출산을 해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믿음이의 출산 날...

기대했던 것보다 진행은 더딘 것 같다. 아직 진통이 세지 않으니까... 그리고, 아기도 크기도 하구... 그러면서 해가 떴다. 그리고 오전 8:20 자궁경부 완전개대 확인, 9:13 출산.!

4.16kg의 믿음이는 언니 이삐 덕에 수월한 아침을 맞이했고, 믿음이 엄마는 이삐와 함께 극복했던 그 힘든 시기 덕에 믿음이와 맞는 첫 아침을 더 행복하게 맞이할 수 있었다.

역시 회음부의 손상은 매우 얕은 정도였고, 질벽 위쪽까지 타고 올라갔던 곳은 전혀 손상되지 않았다.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더 기특한 이삐...

너 덕에 나는 엄마의 위대함을 다시 보게 된다.



대견한 믿음이...

엄마 아빠가 기다려줄 것을 알고..

언니가 그렇게 해 줬다는 것을 믿고..

클만큼 잘 커서 이렇게 잘 나와줬으니 정말 고맙다.

너 덕에 말이다...

선생님은 초심을 돌아보게 되었다.

처음에 선생님이 연앤네이쳐를 개원하면서,

가지고 있었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었던 그 열정 말이야...

할 수 없을 것 같고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것을

꼭 가능하다고 알리고 싶었던 그 열정...

그렇게 우리들이 약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야...

너의 엄마처럼...

모든 엄마들이 그렇게 아무 의지 없이

그냥 아기를 낳는게 아니라

너의 엄마처럼...

너를 위해

엄마의 몸과 마음을 온 힘을 다해 준비해

너를 맞이하는 엄마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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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를 잘 낳고, 평화롭게 계획했던 대로 낳은 산모들은 자연출산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다시 방문한다. 하지만 계획대로 첫째가 출산되지 못한 경우는 수많은 생각 끝에 그래도 대안이 없다면 이곳으로 하는 심정으로, 그렇더라도 일반 병원의 출산 모습이 싫어 이곳에 어쩔 수 없이 오는 경우도 많을것이다.

어찌보면, 자연출산이 대중에게 심어준 허상일지도 모른다. 자연출산이기에 더 평화롭고, 자연출산이기에 더 쉬울 것이라는 허상이 자연출산을 원하는 모든 대중에게 공통적으로 작용하기에 이들의 계획에는 난산은 없고 제왕절개는 끼어들 틈도 없는 것이다.

자연출산은 아름답다... 자연출산은 수월하다.. 자연출산은 평화롭다...

정말 맞는 말들이다. 출산의 현장에서 경험하는 자연출산은 아름답고, 고요하기 그지없다.

결과적으로는 정말 아름답고 수월하며, 고요하다...

여기에 자연출산의 허상만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결과적으로... 아름답고 수월하며, 고요하지만... 그 과정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출산을 아름답고 수월하고 고요하게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10달의 시간동안 아기가 먹고 싶어한다며 아무거나 막 먹고, 임신을 해서 피곤하다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임신을 해서 예민하니 잘 하라는 식의 피해의식, 권리의식만 내세우며 임신 기간을 마구 아무렇게나 보내지 않고, 이러다가 잘못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으로 인터넷만 뒤지는 불안감 투성이의 임신 기간을 보내지 않는 '자기 절제'와 아기가 10달동안 머물렀던 자궁에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는 그 날을 좀 더 수월하게 하기 위해 몸을 단련하는 '자기훈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허상'만을 보는 사람들은 간과하고 있다. 사랑으로 찾아온 아기가 불안과 초조 속에서 세상과 맞닥뜨리지 않게 하기 위한 그 노력 말이다. 그래서...어쩌면 이삐네처럼... 믿음이네 처럼... 그렇게 자연출산의 리얼함을 몸소 겪게 된 이후에야 깨달음처럼 사람의 몸과 여자의 몸, 출산이라는 고리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미련하게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렇게 아이들은 태어난다. 모든 아기들은, 그렇게 온 몸이 부서져라 하는 그 고통과 머리를 찌그러뜨리는 고통 속에 그것을 당연하게 10달 동안 준비하며 세상을 맞이한다. 그 아이들에게... 어찌 우아하지 않기에 아름답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과정을 겪는 함께 해 주는 엄마들에게... 어떻게 미련하게 라고 할 수 있겠는가...

by Dr.Park

베이 동생은 하늘을 보고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베이 덕분이에요 정말로 첫째 난산을 이겨내면 둘째는 선물처럼 잘 출산되는 경우가 많다. 2박 3일에 걸쳐 첫째를 속된 말로 죽을 고생하면 낳고나면, 둘째는 내가 이렇게 ...
15/02/2016

베이 동생은 하늘을 보고 태어났습니다. 그래도 베이 덕분이에요

정말로 첫째 난산을 이겨내면 둘째는 선물처럼 잘 출산되는 경우가 많다.

2박 3일에 걸쳐 첫째를 속된 말로 죽을 고생하면 낳고나면, 둘째는 내가 이렇게 출산에 적합한 사람이었나 싶을만큼 짧은 시간에 태어나게 된다. 그렇기에 아마 차량에서 출산을 하게 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초산모보다 경산모일 것이다. 남들이 아무리 둘째가 쉽다고 하더라도, 나의 첫째 출산이 어려웠던 산모들은, 본인의 현재와 같은 얕은 진통으로는 절대 아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감사하게도, 그 와중에도 첫째 때 이미 한번 열려본 적이 있는 자궁경부와 늘어나 본 적이 있는 골반의 근육과 인대들은 1년전이던, 2년전이던 있었던 그 때의 변화를 각인이라도 된 듯이 기억하여 순식간에 그 모든 변화를 한꺼번에 일어나게 한다.

베이네...

첫째아이 베이는 2박3일에 걸친 진통 끝에 3.48kg로 태어났다. 지나치게 좁고 납작했던 골반때문에 내려오기도 오래걸리고 열리기도 오래걸렸다. 무통주사를 맞을 생각보다는 더 할 수 있다는 의지로 두 부부가 모든 과정을 함께 했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아도 힘든 일이었다. 아이는 심한 태변 착색이 되어 나왔고, 호흡은 잘 했지만, 납작한 골반을 통과하느라 쇄골 골절이 된 상태로 태어났다. 아이는 한동안 골절이 된 쪽으로는 눕힐 수가 없었다. 물론, 아이들은 어른과 달라, 골절이 되어도 쉽게 붙는다고 하고, 분만 도중에 쇄골 골절되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그렇다고 한들... 어째서 그 일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가올 수가 있을까...

둘째...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나는 10월의 분만 예정일 산모 이름에 베이 엄마가 올라가 있는 것을 보고 분명 다른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 분명한 것은 필자가 이름과, 상황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산모는 뭔가 힘들었던 산모라는 것...) 그런데 분명 내가 기억하고 있는 베이 엄마가 맞았다.

' 원장님... 너무 고민이 많으셨대요. 첫째 때 쇄골이 부러졌었잖아요. 많이 오래 걸렸고... 그래도 일부러 온 것 보면 정말 감사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해요...'

베이 엄마의 담당 조산사였던 최진미 선생님이 전해줬던 이야기였다.

진짜 그랬을 것이다. 자연출산으로 난산을 극복했지만 그 출산의 과정이 트라우마로 남은 사람들이 분명 있다. 폭력적인 분만이 상처로 남는 것 이상으로 난산을 극복하는 과정에서의 힘듦은 두고두고 머리속에 각인되어 좀처럼 다른 기억으로 치환되지 않는다.

둘째는 이른 시기에 진통이 시작되었다. 37주에 시작된 진통, 예상대로 진행은 무척 빨라 순식간에 자궁 입구는 다 열리고 아기 머리가 내려오려 했다. 그런데, 여기서부터 조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된다. 산모의 허리는 점점 더 아파지고, 아기의 머리는 더 이상의 진행이 없다. 진통은 2분 간격으로 오지만, 내려오지 않는다. 내진해 보니 어째 하늘을 보고 있는 것( persistent occiput posterior position, POPP)같다. 왜 하필.... 네가 POPP 냐... 왜 하필... 둔위보다 더 드물고 절대로 아기가 분만될 수 없다고 믿어질만큼 어려운 POPP가 왜 하필 너니...

'눌러서 아기 낳을께요... 도와서 아기 낳아야 할 것 같아요. 이대로는 힘들지도 모르겠어요.'

그래... 그 동안 운동했던 모든 에너지를 여기에 집중해서 한번 아기를 밀어보자... 집중해야 한다. 그 방안에는 순식간에 모든 조산사들이 다 들어와 응원을 하고 있었다. 할 수 있다... 해 보자...

한번, 두번, 자궁저 압박을 할 때마다 내려가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아기는 짐작했던 것처럼 하늘을 보고 나왔다. (POPP등의 내진 소견은 100% 정확하게 알수 없어,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짐작', 혹은 '추정'으로 기록한다)

3.18kg, 37주0일로 보기에는 뭐 약간 크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무게이다.

역시... 아기들은 본인이 나올 길목을 알고 있는 것 같다. 더 커지면, 본인이 태어나기도 힘들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적어도... 엄마가 준비되어 있다면 말이다.

'쇄골은 괜찮겠죠?'

'네... 괜찮을거에요. 걱정마세요. 많이 다치지도 않았고, 정말 다행이에요. 정말 잘 출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민 많았던 둘째의 출산

고민 많았던 임신

다시 겪고 싶지 않았을 것 같은 그 진통 시간들

흔히들...

뭐하러 미련하게 라며 우리를 우둔한 사람들로 여기곤 한다.

그러나...

적어도...

이렇게 힘들어도 견디고 나면

둘째는 선물처럼 이렇게 쉽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적어도 그런 이들에게

둘째 출산은

첫째를 낳으며 이겨낸 그 고통과 인내의 시간에 대한

그보다 더할 수 없는 보상이며

다시 받아보기 어려운 선물인 것임을...

그래서... 첫째와 둘째는 모두 엄마 아빠에게는 선물 같은 존재들인 것이다.

첫째 덕에... 부부는 진정으로 사랑하는 부부가 되었고

첫째 덕에... 아이의 고통을 더 이해하게 되었고...

그런 첫째 출산의 트라우마를 둘째가 태어나며 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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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 엄마를 비롯해서...

연앤네이쳐에서 정말이지 고생고생하며 뭐하러 그렇게 출산했냐는 핀잔 아닌 핀잔을 들었던 산모들이 여러명 될 것이다. 이런 엄마들 중 참으로 많은 분들이 둘째 때도 다시 연앤네이쳐를 선택했다. 여름이네, 하이네, 가은이네, 가영이네, 리우네... 등등... 정말로 많은 가정들이 고생스러웠던 첫째 출산의 기억에도 불구하고, 둘째도 이곳에서 베이 엄마처럼 치유의 출산을 경험하고 간다.

적어도.. 그러기에 '뭐하러 미련하게'라는 말은 우리에게는, 우리가 속해 있는 연앤네이쳐라는 공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말이다.

쉽게 제왕절개를 결정하고, 긴 회복시간을 거치고 또 둘째도 제왕절개로, 세째도 제왕절개로, 같은, 혹은 더한 아픔을 본인들 몸에 새겨넣는 것보다는, 아기가 괜찮다면 본인을 위해서도 아기를 위해서도 조금 견디고 출산의 시간을 인내해 보는 것이, 훨씬더 영악한 일임을 모두 다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by Dr.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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