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1/2026
GLP-1 다음 단계가 나왔다 👇
체중을 줄이는 약은 이미 충분히 강력해졌습니다. 이제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GLP-1 계열 약물은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실제 임상과 현실 사용 모두에서 체중 감량 효과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한계가 있습니다. 체중이 줄어들수록, 근육은 더 줄어든다는 점입니다.
이 현상은 단순한 부작용이 아닙니다. 에너지 섭취가 감소하면 인체는 지방만 선택적으로 줄이지 않습니다. 생존 관점에서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조직까지 포함해 전체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적응합니다. 이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조직 중 하나가 근육입니다. 특히 장기간 체중 감량, 고령, 운동량 감소 환경에서는 이 경향이 더 뚜렷해집니다.
여기서 다시 주목받는 것이 마이오스타틴(myostatin)입니다. 마이오스타틴은 근육 생성을 억제하는 신호 단백질로, 근육이 무한히 커지지 않도록 상한선을 설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체중 감량과 같은 스트레스 환경에서 이 신호가 상대적으로 더 강하게 작동해, 근육이 줄어드는 방향의 적응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공개된 Regeneron의 COURAGE 2상 임상은 이 지점을 직접적으로 겨냥합니다. GLP-1 단독 치료군과 비교했을 때, 마이오스타틴 억제 항체인 트레보그루맙(trevogrumab)을 병용한 군에서 근손실이 약 절반 수준으로 완화되는 경향이 보고되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근육을 새로 만들어낸 결과가 아니라, 체중 감량이라는 조건 속에서도 근육이 줄어드는 방향의 적응이 완화되었다는 해석이라는 점입니다.
이번 결과는 아직 2상 단계이며, 관찰 기간 역시 26주로 제한적입니다. 장기 사용 시 안전성, 기능적 근력 유지 여부, 내분비계 적응, 실제 의료 및 스포츠 현장에서의 적용 가능성 등은 앞으로 3상 임상과 반복 연구를 통해 검증되어야 합니다. 즉, 아직 결론을 말할 단계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 임상이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이것은 ‘근육을 키워주는 약’의 등장이 아니라, 체중 감량 이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숫자는 줄었지만 몸이 약해지는 결과를 반복할 것인지, 아니면 체중 감량과 신체 기능 보존을 함께 설계할 것인지에 대한 전환점에 가까운 논의입니다.
앞으로의 비만 치료는 단일 약물의 문제가 아니라, 체중 감량, 근육 보존, 운동, 영양, 회복이 함께 고려되는 구조로 이동할 가능성이 큽니다. 마이오스타틴 억제는 그 흐름 속에서 기존 기준을 흔들 수 있는 하나의 후보로 등장한 것입니다.
체중 감량의 시대 다음에, 근육 보존의 시대가 올 수 있을지.
이제 그 질문은 가설이 아니라, 데이터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