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7/2025
"운동해야 한다"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는가? 아마 대부분 "그래, 맞아. 운동해야지"라고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아, 또 시작이네"라는 생각이 들 거다. 운동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왜 우리는 운동을 시작하지 못하거나, 시작해도 금세 포기하게 될까?
젊을 때는 당연한 일이다. 몸이 아프지 않으니까. 밤새 술을 마셔도 다음 날 멀쩡하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도 숨이 차지 않고, 무거운 짐을 들어도 허리가 아프지 않으니까. "난 아직 젊은데 뭐..."라는 착각 속에서 살아간다. 운동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운동을 미루게 된다. 이번에는 다른 이유로. 몸이 여기저기 조금씩 불편하기는 하지만, 아직 큰 병은 없잖아? 어깨가 좀 결리고, 허리가 가끔 아프고, 계단 오르면 숨이 차고... 하지만 이 정도는 '나이 들면 당연한 거 아닌가?' 싶다. "귀찮은 운동을 꼭 해야 하나? 아직 괜찮은데 뭘." 이런 생각이 든다. 마치 집안 벽에 작은 균열이 생겨도 "아직 무너지지 않았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 말 맞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 아무 일도 안 일어난다. 그런데 사실은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지 우리 몸은 매일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근육은 조금씩 줄어들고, 골밀도는 감소하고, 심폐기능은 떨어지고, 유연성은 사라져 간다. 우리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동안 몸은 '퇴화'라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셈이다.
30대, 40대에는 이 변화가 너무 미미해서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50대를 지나면서 어느 순간 "어? 예전 같지 않네"라는 걸 깨닫게 된다. 이때가 바로 골든타임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운동을 해봐야 알 수 있는 것들'
처음 운동을 시작하면 충격을 받는다. "내가 이렇게 체력이 약했나?" 10분 걷기도 힘들고, 팔 굽혀 펴기 10개도 안 되고, 스쿼트 몇 번 했을 뿐인데 다리가 후들거린다. 이때 비로소 깨닫는다. "아, 내가 건강하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구나."
운동하기 전에는 몰랐던 걸 운동해 봐야 비로소 알게 된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체력 한계를 모른다. 일상생활에서는 최대 체력의 30-40% 정도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60-70%는 '비상용 체력'인데, 이걸 쓸 일이 없으니 그 체력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거다.
'몸이 보내는 진짜 신호'
우리 몸은 정직하다. 운동을 시작하면 몸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려준다. 무릎이 아픈지, 허리가 약한지, 어깨가 굳어있는지... 이런 것들이 운동을 통해서 드러난다.
어떤 분들은 "운동하면 아픈 곳이 더 많이 생긴다."라고 하는데, 이건 아픈 곳이 새로 생기는 게 아니라 원래 있던 문제들이 드러나는 거다. 마치 어두운 방에 불을 켜면 먼지가 보이는 것처럼... 먼지가 갑자기 생긴 게 아니라 원래 있었던 건데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이렇게 문제를 일찍 발견하는 것이야말로 운동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큰 부상이나 질병으로 발전하기 전에 미리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으니까.
'운동, 선택이 아닌 필수'
그런데 운동을 계속해보면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처음에는 10분 걷기도 힘들었는데, 20분, 30분도 거뜬해진다. 계단을 올라가도 숨이 덜 차고, 무거운 물건을 들어도 예전만큼 힘들지 않다. 몸이 가벼워진 느낌, 이게 바로 운동의 마법이다.
결국 운동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밥 먹고, 세수하고, 양치질하는 것처럼 당연히 해야 하는 일상의 일부다. "바쁘다", "시간이 없다", "피곤하다"... 이런 핑계들이 얼마나 헛소리인지 운동을 시작하면 금세 깨닫게 된다. 운동하고 나면 오히려 활력이 생기고, 집중력이 높아지고, 잠도 잘 온다. 결국 운동으로 뺏긴다고 생각했던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다.
무엇보다 운동은 미래의 나에게 주는 가장 확실한 투자다. 지금 30분 투자해서 10년, 20년 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이보다 수익률 좋은 투자가 어디 있을까?
'작은 시작이 만드는 큰 변화'
운동을 시작하는데 거창한 계획은 필요 없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걷기, 집에서 스트레칭 10분 하기... 이런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건 완벽한 운동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운동이다. 하루에 1시간씩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다가 일주일 만에 포기하는 것보다, 매일 10분씩이라도 꾸준히 하는 게 훨씬 좋다.
몸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운동한 만큼 건강해지고, 소홀히 한 만큼 퇴화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몸은 변화하고 있다. 어떻게 변화시킬지는 내가 선택하는 거다. 이것이야말로 운동을 해야 하는 가장 분명한 이유가 아닐까?
가정행복코치, 시나리오 플래너
이수경 Dream